티스토리 뷰
목차

속편이 나온다는 소식만으로 팬들이 반응이 엇갈리는 시리즈가 있습니다. 시카리오가 딱 그런 케이스입니다. 1편이 너무 완벽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번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에밀리 블런트, 조시 브롤린, 베니시오 델 토로가 모두 돌아온다는 소식에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제작 과정을 들여다볼수록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에밀리 블런트 복귀, 10년 만에 삼인방이 다시 뭉친다
시카리오 2편, 즉 데이 오브 솔다도를 보면서 제가 가장 아쉬웠던 건 에밀리 블런트의 부재였습니다. 맷(조시 브롤린)과 알레한드로(베니시오 델 토로)의 이야기도 충분히 흥미로웠지만, FBI 요원 케이트가 빠진 자리가 내내 눈에 밟혔거든요. 케이트는 단순한 주인공이 아니라 도덕적 나침반 역할을 했던 캐릭터입니다. 그 캐릭터가 없으니 2편의 세계가 조금 더 냉혹하고 폐쇄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3편이 2015년 1편 이후 10여 년 만에 세 배우를 한자리에 모은다는 건 단순한 캐스팅 이슈를 넘어섭니다. 이건 시리즈의 원점으로 돌아가는 선택입니다. 일반적으로 속편은 원작 배우들이 모이면 노스탤지어 마케팅에 기댄다는 시선도 있는데, 저는 이번 경우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공신력 있는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인 데드라인(Deadline)의 보도에 따르면, 세 배우 모두 각본을 직접 읽은 후 출연을 결정했다고 합니다(출처: Deadline). 즉, 세 배우가 계약 조건보다 각본의 완성도를 먼저 본 것입니다. 그 선택 자체가 이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를 어느 정도 대변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각본가 교체, 스티븐 나이트가 쥔 펜이 기대되는 이유
시리즈 전편의 각본을 전담했던 테일러 쉐리던 대신, 이번 3편의 각본은 스티븐 나이트가 맡았습니다.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솔직히 걱정이 앞섰습니다. 테일러 쉐리던이 만들어낸 그 독특한 긴장감, 대사 한 줄 없이도 공기가 짓눌리는 듯한 그 분위기를 다른 사람이 재현할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스티븐 나이트의 필모그래피를 들여다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그는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오른 경력을 가진 작가로, 이스턴 프라미스, 로크, 얼라이드, 스펜서 등의 각본을 집필했습니다. 특히 로크는 주인공 한 명이 차 안에서 전화 통화만 하는 구성임에도 90분 내내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작품인데, 이런 미니멀한 구성 안에서 극적 밀도를 끌어올리는 능력은 시카리오 시리즈와 잘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극적 밀도(dramatic density)란 사건의 수가 많지 않더라도 인물의 심리와 상황의 무게감으로 긴장을 유지하는 서사 기술을 의미합니다. 테일러 쉐리던도 이 기법을 잘 활용했고, 스티븐 나이트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스타일을 베끼는 게 아니라 비슷한 미학적 언어를 가진 작가로의 교체라는 점에서, 제 경험상 이런 케이스는 시리즈 분위기를 크게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편이었습니다.
또한 그는 현재 드니 빌뇌브 감독이 연출을 맡기로 내정된 차기 제임스 본드 영화의 각본도 집필 중입니다. 첩보물과 스릴러 장르에 대한 감각이 이미 검증된 셈이죠.
신인에 가까운 감독, 패드레익 맥킨리를 믿어도 될까
솔직히 가장 불안한 부분이 바로 여기입니다. 패드레익 맥킨리 감독은 그간 할리우드에서 편집 감독(film editor)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편집 감독이란 촬영된 원본 영상을 선택하고 이어붙여 영화의 리듬과 흐름을 완성하는 포스트프로덕션 핵심 직군을 말합니다. 이프 온리, 17 어게인, 와일드 카드 등의 편집을 담당했고, 장편 연출 데뷔는 2024년 9월 북미 개봉작 더 웨이트가 처음입니다.
일반적으로 편집 감독 출신 연출가는 컷의 타이밍과 화면 간 호흡에 밝다는 강점이 있지만, 대규모 프로덕션 경험이 부족해 현장 통솔력이 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더 웨이트의 지표를 확인해 보고 조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 작품은 로튼토마토(Rotten Tomatoes) 신선도 94%를 기록했는데, 로튼토마토란 비평가 리뷰를 집계해 신선도 지수로 환산하는 세계적인 영화 리뷰 사이트입니다(출처: Rotten Tomatoes). 94%는 결코 낮은 숫자가 아닙니다.
게다가 제작사와 주연 배우들까지 직접 감독 후보들을 만나며 철저한 오디션 과정을 거쳤다고 합니다. 에밀리 블런트, 조시 브롤린, 베니시오 델 토로 같은 베테랑들이 납득한 선택이라면 단순히 제작비를 아끼려는 캐스팅은 아니라는 얘기겠죠. 다만 시카리오 시리즈 특유의 장중한 시네마토그래피, 즉 카메라 운용과 조명으로 화면에 압박감을 만드는 방식을 재현할 수 있을지는 직접 영화를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편집 감독 출신: 컷 타이밍과 화면 호흡에 강점
- 장편 데뷔작 더 웨이트: 로튼토마토 신선도 94%, 팝콘지수 83%
- 주연 배우들이 직접 참여한 감독 선발 과정을 통과
- 대규모 액션 블록버스터 현장 경험은 아직 미검증
시카리오 3 개봉일과 배급, 지금 알 수 있는 것들
현재 시카리오 3의 확정된 개봉일은 없습니다. 2027년 초 크랭크인(crank-in)을 목표로 제작에 돌입했다고 하는데, 크랭크인이란 본격적인 촬영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클래퍼보드 소리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2027년 초부터 카메라가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제 경험상 대형 프랜차이즈 영화는 촬영 시작 후 후반 작업, 즉 포스트프로덕션(post-production)까지 통상 1년에서 1년 반 정도 걸립니다. 포스트프로덕션이란 촬영 이후 편집, 시각효과(VFX), 색보정, 사운드 믹싱 등 영화 완성을 위한 모든 작업 단계를 뜻합니다. 이 기간을 대입하면 빠르면 2028년 중 극장 개봉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배급사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1편과 2편 모두 라이언스게이트(Lionsgate)가 배급을 맡았는데, 3편은 여러 스튜디오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2편이 흥행과 평단 양쪽에서 1편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 시리즈 자체의 브랜드 파워는 여전히 강력하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각본, 배우, 감독이 모두 정해진 상태에서 배급사만 미정이라는 건 오히려 여러 곳에서 조건을 저울질하는 중이라는 의미로 읽힙니다. 제 경우엔 이런 상황이 나쁜 신호보다는 좋은 신호에 가까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시카리오 3에 에밀리 블런트가 확실히 나오나요?
A. 네, 확정입니다. 에밀리 블런트는 스티븐 나이트가 집필한 각본을 직접 읽은 후 출연을 결정했다고 데드라인이 보도했습니다. 조시 브롤린, 베니시오 델 토로도 마찬가지로 3편 복귀가 확정되어, 1편 이후 10여 년 만에 세 배우가 다시 만납니다.
Q. 드니 빌뇌브 감독은 왜 시카리오 3에 돌아오지 않나요?
A. 드니 빌뇌브 감독은 현재 차기 제임스 본드 영화 연출에 내정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시카리오 3 대신 본드 프로젝트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후임으로 낙점된 패드레익 맥킨리 감독이 주연 배우들의 직접 검증을 통과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Q. 시카리오 3 개봉일이 언제예요?
A. 아직 공식 개봉일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2027년 초 촬영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통상적인 포스트프로덕션 기간을 고려하면 빠르면 2028년 중 개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시카리오 3는 어느 스튜디오에서 배급하나요?
A. 아직 미정입니다. 1, 2편을 배급했던 라이언스게이트를 포함해 여러 스튜디오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각본과 주요 출연진이 확정된 만큼 조만간 배급사도 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론
시카리오 3는 불안 요소와 기대 요소가 묘하게 공존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드니 빌뇌브라는 걸출한 연출가의 빈자리는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나 삼인방의 완전체 복귀, 스티븐 나이트의 각본, 그리고 배우들이 직접 검증한 감독 선택이라는 세 가지 조건은 충분히 주목할 만합니다. 제 경험상 속편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캐스팅이나 각본이 아니라 시리즈 본연의 긴장감을 유지하지 못했을 때였는데, 이번 제작 방식은 그 부분을 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2027년 촬영 시작 일정과 배급사 결정 소식이 나오면 그때 한 번 더 정리해 보겠습니다. 시카리오 시리즈를 좋아하셨다면 1편을 다시 한번 보며 분위기를 복기해 두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