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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기준, 전 세계 극장 박스오피스 누적 흥행 수익 1위 배우가 바뀌었습니다. 주인공은 만 30세의 톰 홀랜드. 이 순위를 처음 봤을 때 저도 숫자를 두 번 확인했습니다. 155억 달러라는 금액이 한 배우의 이름 옆에 붙어 있다는 게 쉽게 실감이 나지 않았거든요. TOP10 전체를 살펴보니 그 안에는 단순한 흥행 기록 이상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톰 홀랜드는 어떻게 1위가 됐을까요?
영화 순위를 자주 들여다보는 저도 솔직히 이 결과는 예상보다 빨랐습니다. 2026년 9월 공개된 세계 박스오피스(World Box Office) 집계 기준으로, 톰 홀랜드의 출연작 누적 흥행 수익은 약 155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세계 박스오피스란 전 세계 극장에서 실제로 집계된 티켓 판매 매출 합산액을 뜻하며, 배우 개인의 수익이나 출연료와는 전혀 다른 수치입니다.
이 기록을 가능하게 한 핵심은 역시 스파이더맨 프랜차이즈(Spider-Man franchise)였습니다. 프랜차이즈란 동일한 캐릭터나 세계관을 이어가는 시리즈 영화 묶음을 말하는데, 톰 홀랜드는 <스파이더맨: 홈커밍>부터 <브랜드 뉴 데이>까지 단독 시리즈 네 편을 이끌며 그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2026년에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연이어 세계 시장에서 흥행하면서 기록이 급상승했습니다. 제가 흥미롭게 본 지점은, 두 작품이 성격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는 익숙한 마블 캐릭터, 다른 하나는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감독 브랜드에 기댄 작품이었으니까요. 어떤 조합이든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톰 홀랜드의 현재 위상을 잘 보여줍니다.
- 스파이더맨 단독 시리즈 4편: <홈커밍>, <파 프롬 홈>, <노 웨이 홈>, <브랜드 뉴 데이>
- 어벤져스 시리즈 다수 출연: <시빌 워>, <인피니티 워>, <엔드게임>
- 2026년 신작 2편 연속 흥행: <오디세이>, <브랜드 뉴 데이>
- 기록 달성 나이: 만 30세 (1996년생)
2위부터 6위까지, 공통점이 뭔지 보이시나요?
2위부터 살펴보면 흥미로운 흐름이 보입니다. 2위 조 샐다나는 약 154억 7천만 달러로, 1위와의 격차가 불과 8천만 달러에 불과합니다. 제가 이 수치를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아, 다음 작품 하나에 순위가 다시 바뀔 수 있겠구나"였습니다.
조 샐다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가모라를 연기했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시리즈에서는 나비족 전사 네이티리를 맡았습니다. MCU란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슈퍼히어로 영화들이 하나의 세계관으로 연결된 콘텐츠 유니버스를 의미하는데, <아바타>와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세계 박스오피스 역대 최상위권 작품들이라 조 샐다나의 누적 수익이 높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실제로 조 샐다나는 2026년 초 스칼렛 요한슨을 제치고 한때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3위 스칼렛 요한슨(약 154억 달러)은 MCU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의 대표 배우입니다. 4위 크리스 프랫(약 151억 6천만 달러)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스타로드와 <쥬라기 월드>의 오웬 그래디, 그리고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마리오 목소리까지 맡으며 서로 다른 세 개의 대형 프랜차이즈를 쥐고 있습니다. 5위 사무엘 L. 잭슨(약 146억 1천만 달러)은 MCU 닉 퓨리 외에도 <스타워즈> 프리퀄 시리즈와 <쥬라기 공원>을 포함해 오랜 기간 꾸준히 흥행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배우입니다. 6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약 143억 1천만 달러)는 2008년 <아이언맨>으로 MCU 전체의 문을 열었고, 그 여정을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마무리한 배우입니다. <오펜하이머>에서는 아카데미 남우조연상까지 받으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습니다.
2위부터 6위까지 다섯 명이 모두 MCU 출연 배우라는 점, 제가 이 순위를 처음 정리하면서 가장 선명하게 느낀 부분이었습니다.
MCU 없이 TOP10에 든 배우,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TOP10 가운데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눈길이 갔던 이름은 7위 톰 크루즈(약 133억 7천만 달러)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2위부터 6위까지가 전부 MCU 배우인 것과 달리, 톰 크루즈는 마블 영화에 단 한 편도 출연하지 않고 이 자리에 올랐거든요. 제 경험상 이런 경우는 정말 드뭅니다.
그의 흥행 기록을 지탱하는 핵심은 1996년부터 이어온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입니다. 이 시리즈에서 톰 크루즈는 배우이자 제작자로서 직접 고난도 스턴트를 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방식이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를 만들었습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란 특정 배우나 콘텐츠가 대중에게 각인되는 고유한 이미지와 특성을 말하며, 톰 크루즈의 경우 "진짜 액션"이라는 이미지가 바로 그것입니다.
2022년 개봉한 <탑건: 매버릭>은 전 세계에서 약 14억 5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톰 크루즈 개인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됐습니다. 제가 이 수치를 봤을 때 놀라웠던 것은, 원작 <탑건>이 1986년 작품이라는 점이었습니다. 36년 전 영화의 속편이 이 정도 흥행 성적을 냈다는 것은 단순히 브랜드 파워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7위에서 언급할 만한 8위 크리스 헴스워스(약 121억 9천만 달러)와 9위 빈 디젤(약 120억 4천만 달러)은 각각 MCU 토르와 <분노의 질주> 도미닉 토레토로 잘 알려진 배우들입니다. 빈 디젤은 여기에 MCU 그루트의 목소리까지 맡아 실사와 CG 캐릭터 두 개의 프랜차이즈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10위 크리스 에반스(약 114억 9천만 달러)는 캡틴 아메리카로 MCU 초창기부터 함께한 배우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와 <나이브스 아웃>에서 다른 색깔의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로서의 폭을 넓혔습니다.
결국 TOP10 가운데 9명이 MCU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마블 영화가 현대 박스오피스 통계를 얼마나 강하게 지배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155억 달러는 그 배우의 실력만으로 만든 숫자일까요?
이 순위를 보면서 제가 계속 질문하게 된 부분이 바로 이겁니다. 누적 흥행 수익이 높다는 것이 곧 그 배우의 티켓 파워(Ticket Power)를 의미하는 걸까요? 티켓 파워란 배우의 이름 자체가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당기는 힘을 뜻하는데, 이 순위는 그것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톰 홀랜드의 155억 5천만 달러 중 상당 부분은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 브랜드와 MCU라는 콘텐츠 유니버스, 그리고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감독 이름이 함께 만든 결과입니다. 제가 직접 <오디세이>를 보러 간 이유도 솔직히 놀란 감독 신작이기 때문이었고, 톰 홀랜드가 주연이라는 사실은 그다음이었습니다. 이런 관객이 저뿐만은 아닐 것입니다.
또한 이 수치는 인플레이션 조정(Inflation Adjustment)을 하지 않은 명목 금액입니다. 인플레이션 조정이란 시대별로 달라진 물가와 티켓 가격을 반영해 실질 가치를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하는 방식을 말하는데, 이를 적용하면 순위는 상당히 달라집니다. 1990년대나 2000년대 초에 전성기를 보낸 배우들은 당시 티켓 가격이 낮았기 때문에 현재 기준 금액으로 직접 비교하는 것이 공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박스오피스 분석 전문 매체인 출처: Box Office Mojo와 출처: The Numbers에서도 카메오 포함 여부, 목소리 연기 인정 여부, 조연 배역 반영 범위에 따라 순위와 금액이 달리 집계된다는 점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순위가 의미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어떤 배우가 어떤 종류의 프랜차이즈와 함께 성장했는지, 그 선택의 역사를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순위는 숫자보다 그 안의 맥락을 읽는 게 훨씬 재미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톰 홀랜드 역대 흥행 수익 1위가 진짜예요?
A. 2026년 9월 집계 기준으로 사실입니다. 출연작의 전 세계 극장 누적 매출 합산이 약 155억 5천만 달러로, 직전 1위였던 조 샐다나(약 154억 7천만 달러)를 약 8천만 달러 차이로 추월했습니다. 다만 두 배우의 격차가 크지 않아 향후 신작 흥행 결과에 따라 순위는 다시 바뀔 수 있습니다.
Q. 흥행 수익 1위가 출연료도 가장 많이 받은 배우인가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세계 박스오피스 누적 흥행 수익은 해당 배우가 출연한 영화들이 전 세계 극장에서 벌어들인 총매출 합산이며, 배우 개인이 받은 출연료나 보유한 재산과는 전혀 다른 수치입니다. 출연료 순위는 별도로 집계되며, 이 순위와 반드시 일치하지 않습니다.
Q. MCU 배우가 이렇게 많은 이유가 뭔가요?
A.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 엔드게임>처럼 수십 명의 배우가 함께 출연한 대형 앙상블 영화가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해당 영화에 참여한 배우라면 누적 수익이 한 번에 크게 오르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각 캐릭터의 단독 시리즈 흥행까지 더해지면서 MCU 주요 배우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Q. 조 샐다나가 다시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있나요?
A.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조 샐다나는 <아바타> 후속편이 추가로 개봉하면 해당 수익이 누적 기록에 그대로 합산됩니다. <아바타: 불과 재> 흥행이 이미 기록 상승에 기여했던 것처럼, 다음 시리즈 작품의 성적이 1위 탈환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만 30세에 세계 박스오피스 역대 흥행 배우 1위라는 타이틀은 분명 상징적인 기록입니다. 그러나 제가 이 순위 전체를 정리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이 숫자들이 배우 한 명의 힘이 아니라 선택한 프랜차이즈, 함께한 감독, 캐릭터가 가진 브랜드력이 모두 합쳐진 결과라는 점이었습니다. 톰 홀랜드와 조 샐다나의 격차가 여전히 좁고, 두 배우 모두 진행 중인 프랜차이즈가 있는 만큼 이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순위 자체보다 각 배우가 어떤 작품을 선택해 왔는지를 함께 보는 것, 그게 이런 흥행 기록을 더 재미있게 읽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나올 마블 신작과 <아바타> 후속편이 이 순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계속 지켜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