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영화를 좋아해서 찾아봤습니다. 근데 영화관을 나오면서 "재밌었다"는 말이 먼저 나왔는데, 그 말을 꺼낸 순간 스스로도 좀 당황했습니다. 조현병을 앓는 누나와 20년을 버텨온 가족의 이야기인데, 재밌다니.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하고 한참을 멍하게 앉아 있던 제 모습을 돌아보면, 그 "재밌다"는 말이 결국 "쉽게 정리되지 않는다"는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큐 영화 《어떻게 해야 했을까?》를 보고 왔습니다.조현병과 25년 — 방치라고 부를 수 있을까이 영화는 후진노 토모아키 감독이 캠코더 하나 들고 자기 가족을 찍기 시작한 2001년부터 무려 20년간의 기록입니다. 누나에게 조현병 증상이 처음 나타난 건 1983년, 의대를 꿈꾸던 24살 때였습니다. 조현병(Schizophre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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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7. 2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