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이치 사카모토는 영화음악가로서 정식 훈련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사실이 그를 20세기 가장 독보적인 영화음악가로 만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영화음악이란 장면의 감정을 증폭시키는 도구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그의 작품들을 하나씩 다시 들어보면서 확신하게 된 것은 전혀 다릅니다. 그의 음악은 장면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장면 옆에 나란히 서서, 우리가 듣지 못하고 지나쳤던 소리들 쪽으로 조용히 고개를 돌리게 합니다.아도르노의 고발, 그리고 사카모토라는 반례철학자 테오도어 아도르노(Theodor Adorno, 1903~1969)는 작곡가 한스 아이슬러와 함께 영화음악을 정면으로 비판한 논문을 남겼습니다. 여기서 아도르노가 제기한 핵심 개념이 바로 '감정의 강요'입니다. 감정의 강요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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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1.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