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처음 예고편을 봤을 때, 저는 이 영화를 그냥 한국판 괴수 액션물로 생각했습니다. 나홍진 감독이 곡성 이후 십 년 만에 내놓은 작품인데, 이번엔 외계 생명체라니. 기대 반 의심 반이었죠. 그런데 극장에서 나오면서 제 머릿속에 남은 건 액션 장면이 아니라, 왜 이 영화 제목이 '희망'인가 하는 물음이었습니다. 그 물음을 따라가다 보니, 이 영화가 생각보다 훨씬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줄거리와 홉스 자연상태 — 팩트로 보는 호프의 구조영화 호프의 배경은 1970년대 후반, 비무장지대에 인접한 항구 마을 호포항입니다. 출장소장 범석, 사냥꾼 성기, 파견 순경 성애, 이 세 사람이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어느 날 길 한복판에서 처참하게 훼손된 소가 발견되면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곧..
누적 관객 453만 명. 개봉 전 사전 예매만 61만 장을 넘겼던 영화치고는 씁쓸한 숫자입니다. 저는 나홍진 감독의 전작 세 편을 모두 극장에서 봤고, 역시 개봉 첫 주에 달려갔습니다. 10년 만의 귀환이라는 말에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 그래서 지금 이 숫자가 얼마나 아린지 남다르게 느껴집니다.칸 초청까지 받은 작품이 왜 이렇게 조용히 사라지는 걸까요는 비무장지대 인근 소항구 호포항에 들이닥친 미지의 존재와 싸우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SF 액션물입니다. 황정민·조인성·정호연·음문석·이상희가 출연했고, 제작비 규모는 한국 영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편집이 채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이 기다려 줬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칸 경쟁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