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은 2019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쥔 첫 번째 비영어권 영화입니다. 처음 봤을 때 저는 단순한 스릴러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볼수록 화면 구석구석에 심어둔 사물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사물들을 하나씩 꺼내 읽으면, 이 영화가 왜 '계급 우화'로 불리는지 비로소 보입니다.계급은 공간에 새겨진다 — 수직 구조와 반지하기생충의 공간 문법은 단순합니다. 위에 있으면 부유하고, 아래에 있으면 가난합니다. 박 사장의 저택은 언덕 위에 있고, 기택의 집은 반지하입니다. 두 집을 잇는 건 끊임없는 계단입니다.제가 이 영화를 두 번째로 볼 때 가장 오래 멈춰서 생각한 장면이 바로 폭우 씬이었습니다. 박 사장 가족에게 그날 밤 비는 캠핑을 망친 아쉬움이자, 다음 날 미세먼지를 씻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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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2. 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