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복수극이라고 해서 단순히 짜릿한 한 판 승부를 기대하고 들어갔다가, 루시퍼와 벨제붑이라는 신화적 원형과 정면으로 마주치게 됐습니다. 시사회를 다녀온 후 제가 가장 먼저 꺼낸 말이 "이게 단순한 타짜 영화가 맞나?"였는데요. 등급 수위부터 상징 구조, 캐스팅까지, 보기 전에 알아두면 확실히 더 깊이 즐길 수 있는 정보들을 정리해봤습니다.루시퍼와 벨제붑 — 배신극을 신화로 끌어올린 서사 구조타짜 시리즈라는 말을 들으면 화투판, 끗발, 통쾌한 한방이 먼저 떠오르는 게 보통입니다. 그래서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영화 초반부터 루시퍼와 벨제붑이라는 이름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순간, '이 영화가 노리는 게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구나'라는 걸 직감했습니다.루시퍼는 천사들 가운데 가장 빛나던 존재였으나 오..
밥상 앞에서 "이게 뭐야"를 입에 달고 살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직접 후라이팬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요. 이준익 감독의 신작 은 바로 그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숏드라마 최초 극장 개봉이라는 전례 없는 시도에 저도 솔직히 처음엔 '이게 극장에서 볼 만한 작품일까' 싶었는데, 찾아볼수록 기대치가 자꾸 올라가더라고요.숏드라마, 극장 스크린에 올라오다솔직히 고백하면, 저는 숏드라마를 한 편도 제대로 본 적이 없습니다. 쇼츠나 릴스 포맷으로 익숙한 세로형 화면비에, 회당 1~2분짜리 에피소드가 50개에서 80개씩 이어지는 구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손이 가지는 않았거든요. 긴 호흡의 드라마보다 훨씬 빠르게 소비되는 콘텐츠라는 점은 이해하면서도 왠지 극장 개봉이라는 말이 어색하게..
솔직히 예고편만 봤을 때는 꽤 기대가 됐습니다. 살인범을 납치해서 피해자 가족이 직접 복수 여행을 떠난다는 설정, 거기에 블랙코미디 톤까지. 근데 막상 극장에서 나오면서 든 첫 감상은 "이 소재가 너무 아깝다"였습니다. 배우들은 미쳤는데, 영화가 그걸 못 따라갔어요.블랙코미디라고 하기엔 너무 심심했습니다경주기행은 8월 26일 개봉한 김미조 감독의 두 번째 장편입니다. 감독은 2020년 갈맥으로 데뷔했고, 이번에 오랜만에 신작을 들고 왔습니다. 러닝타임은 약 110분, 15세 이상 관람가입니다.이야기는 이렇습니다. 8년 전 경주에서 수학여행 중 납치·살해당한 막내딸 경주. 그 사건으로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난 가족이 있습니다. 엄마 옥실(이정은)과 세 딸, 첫째 장주(공효진), 둘째 영주(박소담), 셋째 동..